이 방법은 제가 과거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통해 기가스공모전1) 은상을 수상하였으니 나름 검증된 방법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

엘프화가의 단편 원고 제작 순서(진행중)

단편은 보통 24~30페이지 가량으로 완성된 스토리로 된 만화를 말합니다. 과거 만화잡지 등에서 공모전 제출 조건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웹툰으로 만화시장이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출판으로 구성된 단편 제작의 중요성은 낮아지는 편입니다. 다만, 차후 웹툰이라도 차후 출판될 가능성이 있으며, 단편이란 20페이지라는 제한 속에 적절히 컷배분을 하는 능력이 필요한 작업이므로, 연출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1.전체 스토리 구상하기

글로 적으셔도 되고, 상상하셔도 됩니다. 전체 스토리라인이 어떻게 될지 주인공이 어떤 외모이고, 어떤 성격인지 설정합니다. 특히 단편에서 중요한 것은 '한가지 사건2)' 입니다. 사실 단편은 분량상 이런 한가지만 전달하기에도 벅차므로, 잘 정리해둡니다. 저같은 경우 보통 주요장면, 대사 등을 상상하고, 페이지별로 나누어 글로 적는 편입니다.


 

2.중요장면 설정하기

보통 원고 전면으로 들어갈 장면, 독자들에게 전달할 사건의 가장 중요한 장면에 페이지를 미리 할당합니다.

개인적으로 단편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만약 이 과정을 하지 않으면 이런저런 불필요한 장면들에 스토리에 질질 끌려가다가 정작 중요한 장면을 놓쳐버리기 쉽습니다.

반대로 이 과정만 충실히 하면, 나중에 컷들이 변경되고 페이지수가 달라진다해도 '내가 전달하고 싶은 감정'은 최소한 전달할수 있어 유용합니다.

보통 제가 생각해두는 부분은 아래정도입니다.

  1. 시작부분: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독자가 '만화를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궁금해할만한 장면이 좋겠지요.
  2. 가장 임펙트있는 장면/대사 : 저같은 경우 '독자가 깜짝 놀랄' 장면을 좋아합니다. 으아악!! 꺄아아악!!! 하는 장면이랄까?
  3. 엔딩컷: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이야기는 끝이 나는 장면입니다.뒷일을 암시하는 엔딩도 좋지만, 연재가 아닌이상, 깔끔하게 끝나는 쪽이 좀더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3.전체 페이지에서 중요장면페이지 배치하기

주요사건 외의 컷들은 주요사건 사이의 빈틈을 자연스럽게 연결 시켜주고, 자잘한 재미를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캐릭터성과 흐름을 깨지않는 한에서(이왕이면 강조시켜주는 방향으로) 재미있게 꾸며보시면 됩니다. 개그를 넣으셔도 될꺼고, 가벼운 사건을 넣으셔도 됩니다. 자잘한 복선이나, 인간관계/특성을 언뜻언뜻 비치는 대사/행동도 괜찮겠지요. 중요사건 사이를 채워준다고 생각하세요.


 

4.전체 콘티짜기

스토리라인이 잡혔으면 이제 콘티를 짭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한 부분부터 페이지를 배분해나갑니다. 러프한 콘티를 짜면서 전체흐름에 문제가 없는지, 원하는 느낌을 주는지 잘 살펴봅니다. 콘티단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5.원고 스케치

콘티에 맞춰 디테일한 스케치를 합니다. 연필로 하셔도 되고, 샤프로 하셔도 됩니다. 잉킹이 되기 전 과정이라 나중에 결국은 지워질 부분입니다.


 

6.원고 작업

실제 잉킹 혹은 (웹툰의 경우) 컬러링 작업을 하는 과정입니다.


 

7.원고 완성하기

말칸/효과음/이펙트/식자 등을 추가해서 원고를 완성합니다.

이때 틀린 글자는 없는지, 전체 연출은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단편일수록, 작은 흐름의 차이에도 내용이 크게 바뀔수 있으므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단편 원고 제작시 주의할 점

중요하지 않은 건 다 빼라!

적은 페이지 내에 스토리를 전달할 컷들을 배분해야 하기때문에 아차하다가는 페이지수가 넘어가거나 중요할때 컷이 부족하기 십상입니다.3)

스토리에 끌려다니지 말자.

스토리를 전달하는데만 급급하지 마세요. 특히 윗단계를 잘 못해두면 그저 스토리전달하기에만 급급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마치 숨막히는 달리기를 하는 느낌일까요? 독자가 안쓰러워질지도 모릅니다. 뻔한 사랑이야기라도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정말 재미있을수도, 재미없을수도 있지요. 스토리에 끌려다니지 말고, 스토리를 주도해서 밀당을 잘 하셔야 합니다.

컷 하나하나를 고민하고 아껴라.

스토리 자체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독자가 어떤 생각을 할지를 잘 염두에 두며, 컷 하나하나 잘 고민해서 연출합니다. 일부러 잘못된 힌트를 줘서, 잘못된 예상을 하게 한다음 뒤집어서 반전을 강화할수도 있고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큰 사건을 주어서 놀라게 할수도 있습니다. 너무 뻔한 전개는 재미없죠.^^ 특히 단편은 그 분량상 복잡한 이야기를 하기 힘들기때문에 독자를 끌기 위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1) 지금은 사라진 잡지입니다
2) 혹은 한가지 주제라고 할까요?
3) 제 개인적인 경험에는 '정말 필요한' 컷만 배치했는데도 부족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친구녀석은 원고하다가 8페이지 가까이 넘겨버리기도 했습니다.